국토부, 서울시에 공문보내
"사업비 분담 논의하자" 제안

서울지하철 9호선~공항철도 노선을 잇는 직결 열차 도입 논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옥철'로 악명 높은 9호선에 공항철도 직결용 차량이 추가로 편성되면 9호선 열차 내 혼잡도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국토교통부는 '9호선과 공항철도 직결 운행에 필요한 사업비 분담 방안을 협의한 뒤 직결 열차 4편을 발주하자'는 취지의 공문을 서울시에 발송했다.

9호선과 공항철도 간 직결 운행은 2015년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된 사안이다. 그러나 직결 운행에 필요한 총 사업비 분담 협의가 먼저냐, 차량 발주가 먼저냐를 놓고 서울시와 국토부가 의견을 달리하면서 지연돼 왔다. 하지만 국토부가 총 사업비 분담을 먼저 협의하자고 서울시에 제안하면서 논의가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철도계획팀 관계자는 "지난 6월 공항철도 노선과 9호선 노선을 모두 다닐 수 있는 차량 사양서는 마련해둔 상태"라며 "국토부와 조속히 사업비 분담 협의를 마치는 대로 시민 편의를 위한 6량짜리 직결 열차 4편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직결 열차가 추가 편성되면 출퇴근 지옥철로 악명 높은 9호선의 높은 혼잡도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9호선의 대표적인 혼잡 구간인 가양~염창~당산~여의도~노량진 등을 비롯한 전체 구간 급행역사에 열차가 추가 투입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다만 직결 열차를 도입하는 구체적인 시기는 총 사업비 분담 협의가 끝나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주요 쟁점은 국비 지원 비율이다. 현재 서울시는 직결 운행에 필요한 총 사업비의 최대 70%까지 국비 지원을 요구하고 있고, 국토부는 40%만 지원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 <용어 설명>

▷ 직결열차 : 두 노선을 연결해 열차를 오가게 운행하는 방식. 예컨대 기존에는 인천공항1터미널역에서 출발한 공항철도 열차를 타고 9호선으로 넘어가려면 환승을 해야 했지만 직결 열차를 타면 곧바로 9호선 강남·강동 부근 역으로 갈 수 있다. 9호선을 타다 공항철도로 환승하게 될 때도 마찬가지다.

[최현재 기자]